<여인의 향기> 탱고와 살아야 할 이유

 

"스텝이 엉키면 그게 탱고예요"

탱고의 스텝이 엉키면 뭐 다시 풀어서 추면 되겠지만 인생이 엉키면 답이 없다.

<여인의 향기>는 엉긴 인생을 풀고 살아야 할 이유를 찾고 싶던 퇴역 중령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고등학생 찰리를 만나면서 실타래를 풀어가며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내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여인의 향기 포스터/ 사진 출처: 다음 영화

 

 

<여인의 향기>와  탱고

 

영화 < 여인의 향기> 만큼 유명해진 삽입곡 Por Una Cabeza 음악은 이 영화로 인해 탱고 하면 떠오르는 곡이 되었다. 아직 영화를 감상하지 않은 사람들은 제목이나 포스터를 보고 탱고 영화인가? 아니면 로맨스 영화?라는 선입관을 갖게 되는데 영화에서는 약 5분 정도 장면이 연출될 뿐 탱고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영화이다. 

 

탱고
가슴과 가슴을 맞대고 서로 안은채 음악에 맞춰 걷는 춤, 또는 그 춤을 출 때 쓰는 음악을 가리킨다.
1910년 아르헨티나의 항구에서 하층민들의 춤에서 유래했다.
탱고가 유행하자 탱고가수들이 생겼났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카를로스 가르델로 <여인의 향기> OST 인 Por Una Cabeza (포르 우나 카베사)작곡한 사람이다 곡명은 스페인어로' 머리 하나의 차이'라는 뜻으로  사랑의 밀고 당기기로 미미한 차이로 진 남자의 심경이란 뜻을 갖고 있다.

 

포스터만큼 헷갈리는게 영화의 제목이다. 로맨스 영화인 양 "여인의 향기"라는 타이틀을 달고, 중반이 다 되도록 남자 둘만 나온다.  도대체 여인은 언제나와 향기를 발산하냐 말인가? 

 

여인의 향기/ 사진출처: 다음 영화

 

 

드디어 등장한 아름다운 여인은  단 1분 50초 춤추고 들어가 버렸다. 결국 로맨스가 아닌 브로맨스였던 것이다. 브로맨스고 뭐고 탱고음악이 나오는 순간!  남자주인공들은 뇌리에서 사라지고 알파치노와 여인의  아름다운 춤선, 탱고음악이 우리의 뇌를 잠식해 버린다.

 

영화는 성공했다. 슬레이드 역의 배우 알파치노는 영화 < 대부>에서 못 받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여인의 향기>에서 받았으니 아마 탱고를 배우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당근, 춤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주지는 않는다.)

 

살아야 할 이유 

 

찰리: " 중령님은 지금 침체된 상태일 뿐이에요"

슬레이드:" 침체? 침체된 게 아냐..... 네가 고통에 대해 뭘 알아?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하나만 대봐"

찰리:"두 개 댈게요. 중령님은 제가 아는 누구보다 탱고를 잘 추시고 페라리도 잘 몰았어요 "

 

여인의 향기 /사진 출처: 다음 영화

 

 

침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 진전되지 못하고 한자리에 머무는 것이라고 한다.

 

군대에서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내고 장군감으로 촉망받던 슬레이드는 만취상태에서 수류탄 핀을 뽑았고  그 사고로 실명을 하게 된 것이다. 

찰리는 그 시점을 얘기한 것이다. 장군이 되어야 할 사람이 장님이 되어 무기력한 삶을 침체되었다고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침체가 오래되면.... 그 침체라는 것이 끝이 날 것 같지 않다면... 당사자는 고통이라고 말할 것이다. 사는 게 고통이라고..

 

슬레이드는 살아야 할 이유가 절실했던 것 같다. 자기가 좋아했던 탱고도 춰보고 페라리도 몰아보았지만 장님인 것을 숨긴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현실의 벽... 받아들일수록 더 깊은 고통 속에 빠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  좌절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지만 그마저도 찰리 때문에 허락되지 않았다. 

 

"스텝이 엉키면 그게 탱고예요" 

그렇다 찰리 또한 학교를 퇴학당하게 될지 모르는 위기에 처해있었고 그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자신에게 슬레이드에게 그렇게 다독이고 있었던 것이다.

 

학교 징계위원회에 슬레이드는 찰리의 보호자로 함께 하게 된다.

 

"동료를 팔아넘기면 상을 주고 의리를 지키면 벌을 주는 것은 무슨 쓰레기 같은 법칙이냐... 동료를 위해 용감하게 희생할 수 있는 것이 리더의 자질이고 베어드 스쿨에서 가르쳐야 할 가치이다" 

 

슬레이드의 연설에 학생들과 징계위원회는 감동을 하게 되고 찰리는 무죄 선고를 받게 된다. 

 

' 그냥 이 녀석이 좋아졌어.. 친구들을 고발하지 않고 의리를 지키는 이놈, 내가 장님이라고 무시하지 않는 이 녀석이랑은 세상을 다시 한번 살아봐도 괜찮지 않을까? ' 

 

 

여인의 향기/ 사진출처:다음 영화

 

 

사회가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통장에 월급이 스쳐지나가도 .. 새로 이사 온 옆집의 개가 밤낮으로 짖어 집이 지옥이 되었다고 해도 편들어 주는 단 한 사람만 있다면 그것이 아마 살아야 할 이유가 될 것이다.

 

완벽한 내편, 남편 아닌 내편이 필요하다.

그래야 너 때문에 살아야 할 이유를 자꾸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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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 줄거리, 결말, OST,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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