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뜻밖의 행운
생활 정보 ,건강,일상

친정엄마 와 김장김치 그리고 코로나

by 만나 from heaven 2020. 11. 20.
반응형

 

친정엄마 와 김장김치 그리고 코로나 

우리 엄마는 몇 년 동안 문화센터 노래교실에 푹 빠지셔서 집 근처와 강남까지 좋아하는 노래강사 선생님을 따라 철새처럼 

이동을 하셨다

"나를 다시 살게해준 고마운 노래 선생님"이라며 쫒아다시셨던 그분이 어느 날 엄마에게 배신자 낙인이 찍히셨다 ^^

알고 보니 소소한  일이었는데  엄마에게는 배신이었나 보다 다시 종목을 바꾸셔서 이번에는 라인댄스에 입문을 하셨다

연세도 꽤 있으신데 한 곳 두 곳 등록을 하시더니 일주일에 3일을 다니시고 계셨다

엄마는 딸보다 더 튼튼해지셨고 다리에 근육도 붙으셨다 ^^

"선생님에게 너무 정주지말고 운동한다 생각하고 조심해서 다녀 "라고 당부도 해보지만

워낙 정이 많은 분이라 말은 '심심해서 다니는 거야"라고 하지만 또 선생님과 짝짜꿍이 된 것 같다 

문제는 코로나였다 올해 모든 문화센터의 휴강으로 엄마의 활동이 중단된것이다

처음 몇 달은 괜찮으셨다 금방 문화센터에서 연락이 올 거라는 희망을 갖고 계신 것 같았다 

그러나 가을쯤 되면서 엄마는 많이 우울해하셨고 지쳐 보이셨다 

 

그러던 엄마가 요즘 신바람이 났다  올여름 금배추였던 배추가격이 지금 세 통에 4500밖에 안 한다고 혼자서 김장을 하신 거다.

" 저렇게 배추가 좋은데 어떻게 김장을 안 하니 "라며 심심하셨던 엄마는 배낭을 메고 하루는 소래포구에 가서 새우젓을 사시고

하루는 농협을 가셔서 배추를 사시고 그렇게 엄마는  하루를 채우셨던 것이다.

  

엄마의 신바람으로 만든 김장을 오늘 가지고 왔다.

딸이 좋아하는 배추속과 양념도 따로 준비를 해주시고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유난히 이번 김장이 맛있어 보인다.

그러나 아직 엄마의 김장은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배추를 보시면 눈이 반짝반짝하신 걸 보면 조만간에 또다시 김장투어를 하시러 나갈 것 같다

(한 번에 많이 하시질 않고 조금씩 자주 하시는 스타일)

 

엄마가 좋아하는 떡갈비로 감사함을 표현했다

누가 알았을까? 매년 스트레스였던  김장이, 코로나의 우울함을 날려버릴지... 딸을 위한 엄마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