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에게 '진짜 기억을 찾아서'라는 부제를 달아주고 싶습니다. 그림책 같은 색감과 동화 같은 이야기 전개, 아름다운 음악까지..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일 거야라는 확신을 갖고 보는 영화랍니다. 2013년 토론토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재개봉을 거듭하며 사랑받는 프랑스 영화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오감이 만족하는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소개합니다.
이글에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의 줄거리와 결말, 그리고 영화 속에 숨겨있는 기억과 오감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줄거리
장르:드라마,음악/감독:실뱅 쇼매/출연:귀욤 고익스, 앤르니/평점:7.0

부모님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폴은 2살 때부터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선택적 함구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키우겠다는 이모들의 열성에 폴은 낮에는 교습소에서 피아노 반주를, 나머지 시간은 피아노 콩쿠르준비를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장님 코엘료가 흘린 레코드판을 줍게 된 폴은 그에게 레코드판을 돌려주기 위해 뒤 따라가다 같은 아파트 4층에 살고 있는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마담 프루스트의 집은 알수없는 식물과 꽃등으로 가득했다. 비밀정원을 만든 마담프루스트는 자신이 집을 불법개조한 것이 들통날까 봐 폴에게 기억을 없애는 차를 마시게 하고 폴의 집 열쇠도 슬쩍한다.
차 덕분에 기억을 잃은 폴은 똑같은 일상생활을 반복하게 되고 마담 프루스트는 폴의 집을 몰래 방문하게 된다.
폴의 책상에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했고 아빠에 대한 증오가 쌓여있었다.
마담프루스트는 폴의 안 좋은 기억을 없애주기로 마음먹고 폴을 집으로 초대한다.
"네 엄마가 어디 있는지 알아"
폴의 이마를 톡톡 건드리며 마담 프루스트가 말한다.
"네 엄마는 여기 있단다. 네 기억의 뿌연 물속에... 어딘가 숨어있는 기억을 찾아줄게 "
그렇게 폴과 마담프루스트는 첫 번째 기억여행을 하게된다.
우리가 기다렸던 아이라는 말을 들으며 축복 속에 태어난 폴... 피아니스트로 키우겠다는 극성맞은 이모들과 반대로 자유롭게 키우겠다는 엄마... 폴은 다정한 엄마의 미소를 보며 행복해한다.
두 번째 기억여행
두 살의 폴은 초록색 개구리 악단들의 음악을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거실 너머 작은 방에서 엄마가 아빠에게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게 된다.
결말
세 번째 기억여행
사람들이 가득 찬 레슬링장! 링에는 폴의 아빠가 호기롭게 등장하고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환호하고 있다. 그때 폴의 엄마가 링에 오르는 모습이 보이고 아빠와 엄마는 한쌍의 백조처럼 우아한 몸짓으로 레슬링을 하고 있다. 곧이어 엄마가 멋지게 승리를 하고 아빠와 엄마는 보기 좋게 서로를 응원한다.
엄마가 아빠에게 죽임을 당하는 아픈 기억의 진실은 레슬링이었다. 부모님의 직업은 레슬링 선수였고 폴이 목격한 장면은 레슬링 연습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의 죽음은 어떻게 된 것일까?
이층 집이던 폴의 집은 천장을 공사 중이었고 어느 날 공사로 약해진 천정은 피아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그것도 바로 부모님 머리 위로.... 폴은 말없이 피아노를 바라본다.
몇 년 동안 엄마대신 자신의 곁을 지켜주었던 이 피아노가 부모님을 죽게 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웠다.
그 시각 마담 프루스트는 의사에게 암진단을 받게 된다.
현실을 받아들인 마담 프루스트는
'긴 여행을 할 거야... 네가 추억을 낚고 싶을까 봐 필요한 재료를 마련했어 나쁜 추억은 행복의 홍수아래 가라앉게 해... 네 인생을 살아.. 수도꼭지를 트는 건 네 몫이란다...'
라는 편지와 함께 사라진다.
뒤늦게 프루스트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폴은 그녀의 무덤을 찾아가게 되고 빌렸던 우쿨렐레를 묘비 앞에 두고 발걸음을 돌린다.
그 순간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며 우쿨렐레를 연주한다. 운명처럼 폴은 우쿨렐레를 집어 들고 피아노대신 우크렐레 연주자가 된다.
그 후 폴은 미셸과 결혼해 예쁜 딸을 낳게 되고 딸이 '파파'라고 폴을 처음 부른 날 폴도 다시 목소리를 찾게 된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OST:폴의 왈츠(Valse de paul)피아노곡
기억과 오감은 무슨 관계?
오감이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등의 5가지 감각을 말합니다. 대개 사람들은 개인별로 추억이나 기억을 소환하는 특정한 오감을 한 가지씩 갖고 있는데요. 인간의 뇌는 성장하면서 필요 없는 기억과 추억을 삭제하지 않고 오감이라는 곳에 소중한 보물처럼 여기저기 분산해 숨겨놓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낙엽 태우는 연기냄새, 엄마와 다녔던 시장의 소음소리, 호박쌈의 된장과 부드러운 풀 맛, 학교 운동장의 뜨거운 쇠철봉, 깨질듯한 추운 겨울밤의 가로등까지... 이렇게 오감에 숨겨진 보물들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스쳐 지나가듯찾아옵니다.
영화 <마담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의 감독 실뱅쇼메 또한 오감과 기억의 상호작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나 봅니다. 허브차와 마들렌은 후각과 미각을.. 청개구리 악단의 음악과 오르겔소리는 청각, 피아노 치는 폴의 손은 촉각, 형형색색의 꽃과 식물들은 시각을.. 감독은 폴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한 장치를 여기저기 만들어 놓습니다.
오감을 통해 우리에게 찾아온 추억과 기억들은 영화 속 폴처럼 행복한 미소를 짓게도 하고 왜곡된 기억으로 괴로워하게도 하는데요.
폴이 마담 프루스트를 만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평생을 엄마를 그리워하고 아빠를 증오하고 살았을 테니 말이에요. 영화 말미 폴은 처음으로 딸에게 '파파'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 소리를 듣고 폴의 함구증이 풀렸다는 사실! 여기에서는 청각이 발휘하네요. ^^ 이제 폴은 딸의 목소리를 들으며 행복하게 살 겁니다.
마담프루스트는 나쁜 추억은 행복의 홍수아래 가라앉게 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수도꼭지를 트는 건 네 몫이라고도 말하지요. 지금 이 순간이 미래에는 과거가 된다는 사실! 오감이 아니 온몸에 행복을 저장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에 대한 줄거리와 결말 감독이 숨겨놓은 기억과 오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과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 추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되다 줄거리, 결말, 비하인드 스토리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되다 줄거리, 결말, 비하인드 스토리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되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년 평점 8.1 판타지, 어드벤처, 코미디/감독: 벤 스틸러 /주연: 벤 스틸러, 크리스틴 위그, 숀 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영화! 좋게 말하면 상상
elise6.tistory.com
더 폴 : 오디어스 와 환상의 문[그림처럼 예쁘고 동화처럼 환상적인 영화]
더 폴 : 오디어스 와 환상의 문[그림처럼 예쁘고 동화처럼 환상적인 영화]
실사판 판타지 영화이다. 감독이 수년 동안 수집한 세계 환상적인 장소와 인도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최고의 배경 속에 환상과 색감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몽환적이며 순수
elise6.tistory.com
넷플릭스영화 추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동화 같은 호텔에서 추격전을.. ]
넷플릭스영화 추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동화 같은 호텔에서 추격전을 ..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The Grand Budapest Hotel 1927년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날, 세계 최고의 부호 마담 D.가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호텔 지배인과 로비보이의 모험 이야기라고 할까? 정말
elise6.tistory.com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결말, 자존감 낮은 빌런, 자존감 높은 히어로 (1) | 2025.01.17 |
---|---|
영화<패신저스>결말,재미있는 숨은 이야기,우주 여행은 가능한가? (1) | 2025.01.11 |
영화< 파 앤드 어웨이> 우리들의 꿈은 이루어진다. (17) | 2025.01.02 |
연말,새해 방영되는 재미있는 영화 소개 (1) | 2024.12.30 |
영화<패닉 룸> 모성애는 초능력, 재미있는 비하인드,결말 (3) | 2024.12.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