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때문인지 겨울은 흰색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럼에도 12월은 빨강과 반짝이는 금색이 잘 어울리는 달이다. 아마 크리스마스 영향이 주는 효과일 것이다.
11월 말부터 등장한 빨강과 반짝이 행렬은 12월 크리스마스 주에 절정을 이룬다.
백화점이나 아웃렛, 심지어 길거리의 조그마한 구멍가게 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빨강, 금색의 물건들을 들여놓고 이렇게 말한다.
이제 크리스마스야~ 이제 연말이야~ 얼른 준비해~ 뭘???
반짝이는 불빛에 현혹되어 지나가던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는 마케팅에 감탄을 해본다. 이제는 산타가 빨강트럭을 타고 명동 거리를 질주한다고 해도, 선물 상자에 펭귄이 튀어나온다고 해도 믿어지는 세상이 되버린 것 같다.
가까운 이천일 아울렛 크리스마스 매장을 둘러보았다. 당장 토이스토리의 주인공들이 장난감 기차를 타고 나올 것 같은 세상이 만들어져 있었다. 가격대는 사악하지만 보고 즐기는 건 공짜니까 한참을 들여다보며 동심을 즐겼다.
한 겨울에 밀짚보자 꼬마 눈사람은 옛 눈사람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이쁜 털모자에 목도리, 스키까지 장착한 MZ눈사람이 나왔으니 눈길이 않갈수가 없다.
겨울왕국의 올라프 닮은 눈사람은 새 두 마리를 달고 있으니 팔이 좀 아프겠다. 얼마 전 산정호수를 다녀왔는데 좁은 난간 위에 눈사람들을 만들어 논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정말 작아서 이게 뭐지? 했는데 작디작은 눈사람들이 조르륵 올라가 있었다. 비록 눈, 코, 입은 없었지만 진짜 눈사람이었고, 자연미가 넘치는 눈사람을 만나 반가웠다.
이제 진짜 기차를 타고 겨울을 만나러 간다. 코로나로 모든 나라가 문을 닫을 무렵 겁도 없이 스위스를 다녀왔다. 겁이 없다기보다 돈이 아까워서 갔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기도 하면서 아주 귀한 여행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스위스는 겨울 그 자체였다. 겨울에 특화된 나라답게 모든 것이 다 준비되어 있는 곳이었다.
하얀 눈의 나라 스위스! 산악기차를 타고 뱅글뱅글 돌아올라 정상에 오르니 백색의 세상이 펼쳐졌다. 스위스 융프라우산의 정상은 걷지도 못할 정도의 거센 바람이 불었고 내가 아는 겨울은 겨울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었다. 신기하게도 융프라우산의 정상은 햇빛을 받아 금빛으로 반짝인다. 자연반짝이...ㅋㅋㅋ
겨울은 흰색이다. 거기다 크리스마스, 연말, 빨강, 금색, 반짝이를 더해야 더 맛있는 겨울이 되는 것 같다. 올 겨울은 매섭지만 따뜻할 것이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도 연말도...
2025년 새해에는 더 마음이 따뜻한 나라가 되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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