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쿼바디스>는 로마의 폭군 네로가 집권하던 시절 박해받던 기독교인들이 고난을 이겨내는 사건을 그린 영화랍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 역사소설가 헨리크 시엔키에비치가 성경의 한 구절을 모티브 삼아 실제 인물과 허구 인물을 잘 엮어 동명소설을 영화 한 것인데요. CG가 없던 시절의 작품이라 어마어마한 엑스트라와 이탈리아 현지 촬영, 완벽한 역사적 고증 등으로 머빈 르로이 감독의 <쿼바디스>가 가장 높은 평을 받고 있답니다. 고전영화의 바이블! EBS 크리스마스 특집 영화 <쿼바디스> 꼭 감상하시길 추천합니다.
이글에는 <쿼바디스>에 대한 자세한 줄거리와 결말 알고 보면 재미있는 시대적 배경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있습니다.
<쿼바디스> 줄거리
기독교 영화/감독:머빈 르로이/주연:로버트 테일러, 데보라 커/평점:9.1
쿼바디스 뜻: 라틴어인 쿼바디스의 뜻은 '어디로 가시나이까?'이고 전체 문장은 Que Vadis Domine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자세한 내용은 시대적 배경을 참고하세요.
황제 네로가 집권하던 시절 이웃나라를 정복하여 부를 축척하던 로마제국은 사치와 향락에 빠져있었다. 젊은 사령관 비니키우스(로버트 테일러)는 3년간의 전쟁을 승리로 마치고 로마로 당당하게 입성하여 퇴역장군인 플라티우스집에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로마에 침략당해 패망한 리기아족의 공주 리기아(데보라 커)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리기아를 차지하려는 비니키우스의 마음과는 달리 리기아는 마음의 문을 굳게 닫는데 이에 질세라 비니키우스는 네로에게 도움을 구한다.
결국 리기아는 비니키우스의 구애에 점차 마음을 열고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밝히게 된다. 리기아에 대한 사랑과 기독교에 대한 반감으로 고뇌하던 비니키우스도 그녀의 이상적인 기독교인의 모습에 기독교를 인정하겠다고 약속한다.
한편 비니키우스의 환영식에 로마 시민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본 네로는 질투의 싹을 키우다 로마 시민들을 미워하게 되고 로마를 모두 불태워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려는 마음을 먹게 된다.
결국 네로는 로마를 불태우고 그 모습을 즐기지만 하루아침에 가족과 집을 잃은 성난 로마 시민들은 네로의 궁으로 몰려간다.
두려움을 느낀 네로는 로마 시민들을 달래기 위해 기독교인들이 방화의 주범이라는 누명을 씌워 원형경기장으로 잡아들인다.
리기아가 원형경기장에 끌려갔다는 소식을 들은 비니키우스는 그녀를 구하러 갔다가 함께 붙잡히게 된다. 처형장은 처참했고 로마 시민들은 반은 호기심에 반은 두려움에 떨며 처형 장면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굶주린 사자들 앞에서 찬송가를 불렀고 기도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었다. 찬송가 소리가 네로의 귀에 들리자
"왜 두려워하지 않는 거지?"라고 말한다.
결말
그 무렵 로마를 탈출하여 아피가도를 걷던 베드로는 마음이 무겁다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고 예수님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게 된다. 그때 예수님의 환영인 빛을 보게 된다.
"쿼바디스(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다시 십자가를 지려고 로마로 돌아간다" 이대답을 들은 베드로는 회개하며 발걸음을 돌려 로마로 향하고 네로에게 핍박받고 있는 기독교인들과 로마인들을 향해 천국에 대한 설교를 한다.
"순교자들에게 평화를 저들의 고통을 덜어주소서... 오늘 너희들은 낙원에서 함께 하리라.."
베드로가 순교하기 전 리기아와 비니키우스는 베드로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리고 베드로는 바티칸 언덕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한다. 비니키우스는 사람들을 향해 로마 화재의 주범은 네로라고 알린다.
'이제 폭정은 끝났다.'
비니키우스는 성난 군중들과 부하들을 앞세워 궁으로 몰려들어가고 이리저리 숨어 다니던 네로는 홀로 자살하고 만다.
모든 일이 지나가고 리기아와 비니키우스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났던 아피가도에 서있다. 그곳에 꽂혀 있던 베드로의 지팡이에서는 새싹이 돋아있고 주님의 말씀이 울려 퍼지며 영화는 끝이 난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시대적 배경과 성경적 배경
시대적 배경
54년 로마 제5대 황제로 즉위한 네로는 5년 동안 총명함과 유머감각 등으로 로마 시민들에게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를 비롯 자신의 아내와 친족들을 살해하고 광기 어린 정치와 방탕한 생활로 귀족들의 눈밖에 나게 된다.
64년 로마의 대화재로 네로의 광기는 정점을 찍는데 로마 화재는 무려 5일에 걸쳐 불에 타올랐고 14개 구 중 10개가 모두 소실되었다고 한다.(근대에서는 네로가 화재의 주범이 아니라는 꽤 신빙성 있는 주장도 있다.)
로마인들이 네로를 방화범이라며 분노를 표출하자 네로는 방화범은 그리스도인들이라고 모함하여 그들을 가두고 처참하게 처형한다. 잔인한 처형방식을 본 로마 시민들은 오히려 그리스도인들을 동정하는 마음이 생겼고 반대로 네로가 잔인한 욕구를 채우기 위한 행위라는 것을 알게 된다.
67년 말 여러 가지 사건으로 원로원이 네로를 '국가의 적'으로 선언하자 네로는 홀로 노예의 집으로 도망치게 되고 자신을 채찍으로 처형한다는 소리를 듣자 공포에 질려 자살한다.
성경적 배경
사도행전 외경인 베드로 행전 일화(가톨릭 전승)에서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쿼바디스'라는 문장 이 나온다. 기독교인의 박해로 로마를 떠나 피난을 가던 베드로는 로마로 향하는 예수님의 환영을 보게 된다. 죽임을 당하고 30년 만에 나타난 주님이 로마로 가는 모습을 본 베드로는 "주님 어디로 가시나이까?(쿼바디스 도미네)"라고 묻게 되고 "십자가에 다시 못 박히러 로마로 간다.(네가 나의 양들을 버리고 도망가려 하니 내가 다시 로마로 돌아가 십자가를 지고 죽으려 한다.) 이 말씀을 들은 베드로는 울며 회개하고 다시 로마로 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한다.
비하인드 스토리
- 영화 <쿼바디스>는 폴란드 소설가 헨리크 시엔키에비치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폴란드 역사 소설가인 헨리크 시엔키에비치는 190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 원래 비니키우스와 리기 아역에 그레고리 펙과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내정돼있었지만 제작진의 교체로 로버트 테일러와 데보라 커로 주연배우들이 바뀌었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투옥된 크리스천 여인 역으로 카메오 출연하기도 했다.
- <쿼바디스> BGM은 로저 미클로시가 담당했는데 훗날 <벤허> BGM에도 참여해서 두 작품이 매우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 참고로 재활용된 부분도 있다고 하는데 황제로 추대된 갈바가 로마로 향하는 장면과 <벤허>의 마차 경기장 선수 입장이 같은 음악이라고 한다.^^
- 1951년 CG가 없던 시절의 작품이라 비니키우스 환영식 장면을 찍기 위해 3만 2000명의 엑스트라와 의상, 세트 등 총동원하여 찍었고 모든 촬영을 이탈리아에서 했다고 한다.
- 아울루스 플라우티우스 장군과 폼포니아 그라이키나 부부는 실존 인물로 영화에서는 리기아를 수양딸로 맞이한 부부로 나온다. 그들의 후손들은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한다.
- 페트로니우스는 실존인물로 예술인이자 유능한 행정가였다고 한다.
- 네로 황제와 근위대장 티켈리누스도 실존인물이다.
- 예수님의 제자 시몬 베드로와 나중에 기독교로 개종한 바울도 실존 인물이다.
- 리기아의 노예 역으로 무명이었던 소피아 로렌이 출연했다.
지금까지 영화 <쿼바디스>에 대한 자세한 줄거리와 결말 시대적 배경 그리고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였습니다,
※ 네로와 로마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
벌거벗은 세계사 "로마 건축물과 계단 영화 기생충의 관계"
<글래디에이터> 줄거리 결말 시대적 배경과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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